
엣날 옛날
소나무의 거목이 우뚝 솟아있고 거의 비가 오지 않는 마을에 <로푸> 이라는 아이가 살고 있었어요.
그 사건은 마침 로푸가 길을 걸을 때였어요.
“웅~? 뭐지?”
잎 위에서 작은 물 덩어리 같은 이상한 생명체를 발견했어요.
로푸는 마음에 짚이는 것이 있었어요.
“그러고 보니 돌아가신 할머니가 말하시던…..”
“잘 들어, 로푸야. 자연계 속에는 많은 정령들이 깃들어있단다. 자연은 우리들에게 많은 은혜을 주는 거야.
“하지만 정령 따위는 본 적이 없잖아요.”
“정령이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거의 없어. 하지만 분명히 있을 거야. 그러니까 감사의 마음을 잊지 않도록 해야해.”
“할머니가 말씀하시던 것은 사실이었구나….!”
그 생명체는 정신을 잃어버린 것 같아요. 로푸는 손으로 살짝 쿡쿡 찔렀어요.
“우..웅~”
정령은 눈뜬 것 같지만
“무..물..물…”
하고 이제 곧 숨넘어가는 듯한 갸날픈 목소리로 말했어요.
로푸는 급히 가지고 있는 수통의 물을 내리부었어요.
“아아, 살았어!. 모~”
물을 맞자 마자 작은 생명체는 하양게 푹신푹신한 모습이 되어 벌떡 일어났어요.
놀란 로푸를 올려다보며 꾸뻑 고개를 숙였어요.
“고마워. 모~. 덕분에 구사일생했어. 모~.”
“난, 로푸야. 너는?”
“나는 모른이야. 구름의 정령이다. 모~.”
“역시….정령이었군! 근데 구름의 정령이 왜 이런 곳에서….?”
모른은 거목 정상을 손가락으로 가리켰어요. 저곳에서 작은 구름을 끼고 있었어요.
“나는 항상 구름 위에서 살고 있어. 모~. 갑자기 저 곳에서 떨어졌어. 모~. 빨리 올라가야 몸이 증발하거든. 모~.”
“그건 큰 일이야! 근데 작은 너에게서는 너무 멀어서 저 구름까지 올라가는 중에 또 쓰러져.”
“어…어떻게!. 모~.”
“내가 데려 갈게!”
로푸의 말을 듣고 모른은 얼굴을 빛냈어요.
“진짜!?”
“웅, 나는 나무타기 잘 해!”
로푸는 수통속에 모른을 넣으며, 거목 정상을 향해서 올라가기 시작했어요.
“이걸로 되는거야? 모~? 이건 내 음료수야!. 모~”
“맞아. 나 보다 모른이 더 힘드니까.”
한나절 걸렸지만 로푸는 쉬지도 않고 계속 올라가서 어떻게든 물이 없어지기전에 모른을 구름까지 데려갈 수 있었어요.
“고마워, 로푸. 이 은혜는 잊지 않아!. 모~”
모른은 손을 흔들면서 작은 구름 속에 사라졌어요.
그 해 여름이었어요.
로푸의 마을에서는 가뭄이 계속되어 우물물도 마르고 말라서 농작물도 자라지 않고, 마을 사람들은 난처했어요.
로푸는 소나무 밑에 주저앉았어요.
“이대로 가면 마을의 사람들이 다 굶어 죽고 말거야. 어떻게!....”
로푸의 눈에서 흐르는 눈물이 뚝 거목 나무에 떨어졌어요.
그러자ㅡ
눈 앞에 오랜지 색의 거인과 개 한 마리가 나타났어요.
‘난 숲의 전사 <보노론> 이다. 론”
“멍멍! 난 파트너인 곤이다! 멍”
“네 소원을 이루기 위해 거목의 숲<타스문>에서 왔다. 론.”
<소원>이라는 말을 듣고 로푸는 필사적으로 소리를 외쳤어요.
“부탁해요!. 보노론! 이 마을에 비를 오게 해 주세요!”
그것을 들은 보노론은 가만히 하늘을 둘러보다가 미안하게 고개를 가로 저었어요.
“우웅….좀, 어려워. 론….”
“그런…..! 그러면 사람들을 구할 수 있는 것은…..”
“구름이 많이 있으면 어떻게든 될지도 모르는데….”
“구름! 구름이 있으면 어떻게든 될 거예요?”
로푸는 뭔가 생각난 것 같아요.
"비는, 구름이 오게 한다. 멍”
“그럼 나를 저 구름 위로 데려가 주세요!”
로푸는 하늘에 주욱 떠 있는 작은 구름을 손으로 가리켰어요.
“난 구름의 정령을 알고 있거든요!”
보노론을 타고 구름 위에 도착하자 로푸는 소리를 냈어요.
“모른! 부디 내 부탁을 들어 줘!”
그러자 거기에 모른이 나타났어요.
“야. 로푸! 무슨 일이야??. 모~”
“재발!, 내 마을에 비를 올 수 있게 해 주면 안될까? 가뭄이 계속돼서 모든 사람들이 죽을 것 같아!!”
“멍멍, 부탁이야!. 멍”
“그렇구나….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건 가랑비를 오게 하는 일 정도 인데….많은 비가 오게 되는 것은 아버지의 일이에요, 모~”
“그럼 아버님한테 부탁을 하자!”
“그게….”
모른에게 안내를 받으며 큰 구름까지 도착하자, 거기에는 마시멜로 같은 구름의 거인이 구름침대 위에서 기분 좋은 듯이 푹 자고 있어요.
“비가 오지 않는 것은 아버지 탓이야. 모~, 아버지는 한번 자면 좀처럼 일어나지 못해. 모~, 아버지를 깨울 수 있는 자는 천통님뿐인데. 모~, 땅이 흔들릴 정도의 저 호통 소리가 아니면…. 근데, 지금 천통님도 없잖아. 모~,”
벼락의 정령은 지금은 멀리 있어요.
“그러면 나한테 맡겨!. 멍”
“천통님 아디 있는지 알아요?”
“그런 건 몰라요. 멍. 하지만 천통님도 놀랄 정도의 큰 소리라면 알아요. 멍”
곤은 로푸와 모른에게 윙크하며, 보노론의 콧구멍속에 기어들어가자 꼬리로 간질간질 간지럽히기 시작했어요.
“에ㅡ!에ㅡ!에!!”
보노론이 그제서야 재채기를 할 것 같아요.
공은 큰 소리로 외쳤어요.
“다, 귀를 막아야돼.! 멍”
그때였어요.
“에이취ㅡ! 와삭와삭와삭!!”
그러자
“우 와ㅡ!!!”
아버지는 너무 큰 소리때문에 벌떡 일어났어요.
“뭐!.... 무슨 일이냐!! 웬일이냐!”
“아버지!”
감짝 놀라서 멍하고 있는 아버지께 모른이 이야기를 했어요.
“그렇군…이 자가 이전에….. 너를 구해 준 인간이야?....”
부드럽게 로푸를 쳐다보는 아버지는 보노론에게 눈을 옮기면서 큰 소리로 웃었어요.
“하하하!! 보노론이구나. 엄청난 큰 소리야!. 벼락 이외로 나를 깨운 자는 너 밖에 없어!”
“내 아이를 살려 준 답례야. 네 마을에 비를 오게 하자.”
아버님이 무엇인가 주문을 외웠어요.
그러자, 하늘에서 큰 비그름이 뭉게뭉게 샘솟아 굵은 빗줄기가 내리기 시작했어요.
그리고나서 얼마간 비가 계속 내리는 마을에서…..,
로푸는 마을 사람들이 모여서 웅성웅성하는 것이 눈에 띄었어요.
“무슨 일이에요?”
“아니, 이상한 일을 있거든…... 이것 봐.”
어떻게! 마을 가운데에 커다란 구덩이가 생긴 것이에요.
“언제 이런 것이 생겼어요?:
“그런데…..이게 물을 모아두기에 딱 맞네!”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이에 로푸만 알아챘어요
그 구멍이 모양이가 저 큰 오렌지색의 거인 발자취와 비슷한것을…….
“보노론…..! 고마워…..!”
이 마을에서 생긴 저 큰 구멍은 비가 올때마다 물을 듬뿍 떠받아, 그후부터는 마을은 물의 걱정은 없게 되었어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