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박눈이 펑펑 내리던 지난해 1월, 남자친구가 군에 입대했다. 1학년 캠퍼스 커플이었던 남자친구를 떠나보낸 그해 겨울은 유난히 춥고 길었다. 부산 집에 잠시 내려가 있고 싶어도 아르바이트 때문에 꼼짝 없이 서울의 자취방에서 지내야만 했다. 연일 이어지는 기록적인 한파에 몸까지 움츠러들어 일이 긑나면 집에 와 이불을 덮고 누워 있기만 할 정도로 만사에 의욕이 없었다.
牡丹雪がコンコン降った去年の1月、彼氏が軍に入隊した。1年間同じキャンパスで付き合っている彼氏を見送ったその年の冬はとりわけ寒く長かった。釜山の家に少し帰りたくてもアルバイトの為身動き取れずソウルで借りている部屋で過ごすしかなかった。連日続く記録的な寒波に身体まで縮み上がり、しごとが終われば家に帰り布団を被り横になるばかりで何事にも意欲がわかなかった。
“날도 추운데 뭐해? 잠깐 나와, 소주나 한잔하자." 늦은 밤, 같은 과 친구 영지에게 전화가 왔다. 오랜만에 친구가 보고 싶기도 하고 이런 날씨엔 뜨끈한 어묵탕에 소주가 제격이라는 솔깃한 제안에 친구가 기다리고 있다는 근처 포장마차를 찾아갔다.
「寒い日に何しているの? 少し出ておいで。一杯やらない。」夜遅く同じ課の友ヨンジから電話が来た。久しぶりに会いたい気もあり、こんな日には熱々のおでん鍋に焼酎が最高との提案にのり友の待つ近くの屋台に会いに行った。
“너 남자친구 군대 가고 폐인처럼 지낸다고 과에 소문이 자자해, 진혁이 없다고 세상이 끝나니? 우리도 있는데 섭섭해.” 술기에 진심을 고백하는 친구의 말에 그동안의 생활을 돌아보았다. 언젠가부터 친구들보다는 남자친구가 우선이었던 나.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는 친구들 말에도 늘 남자친구와 선약이 있다며 다음을 기약하곤 했다. 한두번 거절하면 다음부턴 말을 꺼내지 않을 법한데도 친구들은 항상 나를 챙기며 진한 우정을 보여주었다. 따끈한 어묵을 호호 불어 먹으며 친구들과의 우정도 남자친구와의 사랑만큼 소중하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그날 이후 영지는 종종 우리 집 근처에 와서 전화를 했고, 우리의 우정은 함께 나눈 술잔만큼 깊어져갔다.
「あんた彼氏が軍隊に行き廃人のように過ごしているとクラスで噂になっているよ。チンヒョクが居ないからと言って世界が終わる?私達も居るのに寂しいよ。」お酒で気持ちを伝える友の言葉にこれまでの生活を振り返って見た。いつの間にか友達よりは彼氏が優先だった私。美味しいものを食べに行こうという友の言葉にもいつも彼と約束があると次にと約束したりした。1-2回断れば次から声をかけてくれなくなるのに友はいつも私を気遣って深い友情を示してくれた。熱いおでんをフーフしながら食べ友達との友情も彼との愛ほど大事だという事を今更のように気づいた。その日以来ヨンジは時々家の近くに来て電話をくれて、私たちの友情は分かち合った飲んだ量ほど深くなった。
올겨울에도 우린 눈물이 찔끔 나도록 추운 날이면 어묵탕에 소주를 마시며 긴긴 밤을 수다로 지새우고 있다. 영지는 장난처럼 말한다. “진혁이 제대하면 난 또 뒤전으로 밀리겠지?” 나는 어묵 한 꼬치를 친구 입에 넣어주며 대답한다.”우리가 먹은 어묵이 몇갠데, 그럴 리가 있니? 걱정 마!”
今年の冬も涙が出るほど寒い日はおでん鍋に焼酎を飲み長い夜を過ごしている。ヨンジは冗談のように言う。「ジヒョクが除隊すると私は又後回しにされるの?」私はおでん一串を友の口に入れながら答えた。「私達が食べたおでんいくつよ!そんなことある?しんぱいしないで!」
백 소라